서론에서는 그림 검사의 역사와 종류에 대해 알아봤다.
'검사'라는 특성상 투사적 그림 검사는 표준화된 방법으로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동일한 재료를 제공하고, 일정한 지시와 절차에 의해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고 난 후 제시되는 사후질문에는 반드시 특정한 내용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다만, 아동에게 검사할 때 자신이 그리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그리도록 해야 하며, 그림의 모양이나 위치, 방법, 크기 등에 대해서는 어떠한 단서도 제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그럴 뿐만 아니라 아동이 그림에 대해 "지우개를 써도 되는지", "하나 이상 그려도 되는지"와 같이 여러 가지 질문을 하더라도 단정적인 답을 하지 말고 "네 마음대로 하면 된다"고 말해 줌으로써 상황의 모호성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설령 아동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리는 것을 도와주어서는 안 되지만 옆에서 격려해 줄 수는 있다. 이처럼 비지시적으로 검사가 실시되어야만 아동 내면의 소망이나 정서, 태도, 갈등 등이 더 자유롭게 투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자는 검사할 때, 아동이 혼자 중얼거리는 등의 특정한 행동을 보이면 이 모습 또한 잘 관찰하고 기록해야 한다. 투사적 그림검사 실시 절차는 아동이 아닌 성인을 대상으로 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하면 된다.
<HTP의 실시방법>
1) 집 그림
집 그림 검사를 할 때는 A4 용지 크기의 백지와 연필, 지우개를 아동에게 제시한 후, 집을 그려보도록 지시한다. 이때 종이는 가로 방향으로 제시되어야 하는데, 만약 아동이 종이를 수직으로 돌려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의미 있는 반응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검사 시, 시간 제한은 없으므로 검사자는 아동이 그림을 그리는 데 걸린 전체 시간을 기록하고, 그림을 다 그리고 난 뒤에는 사후질문을 하여 아동의 대답을 그대로 기록한다. 집 그림 검사의 사후질문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포함하여 질문 할 수 있다.
- 누구의 집인가?
- 누가 살고 있는가?
- 이 집의 분위기가 어떠한가?
-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 나중에 집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2) 나무 그림
나무 그림 검사 역시 A4 용지 크기의 백지와 연필, 지우개를 제시한 후, 나무를 그려보도록 지시한다. 집 그림 검사와 달리 종이는 세로 방향으로 제시한다. 이때도 역시 시간 제한은 없으나 검사자는 아동이 그림을 그리는 데 걸린 시간을 기록한다. 아동이 나무 그림을 다 그리고 난 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사후질문을 하고 그 답변을 그대로 기록하면 된다.
- 이 나무는 어떤 종류의 나무인가?
- 나무의 나이는 몇 살인가?
- 나무가 죽었는가 살았는가?
- 나무의 건강은 어떠한가?
- 나무 주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나무의 소원은 무엇인가?
- 나중에 이 나무는 어떻게 될 것인가?
- 나무를 그리면서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인가?
3) 사람 그림
HTP 검사에서의 마지막인 사람 그림 검사에서도 A4 용지 크기의 백지와 연필, 지우개를 제공하고 종이 방향을 세로로 제시해야 한다. 이때 가급적 책상 위에는 다른 물건들이 없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동에게 사람 전체를 그리라고 지시하는데, 아동이 선 하나씩으로만 막대기 모양처럼 또는 졸라맨의 모습으로 사람을 그리면 다시 그려보도록 지시해야 한다. 그러면서 "어떤 종류의 사람을 그려도 좋지만, 막대기처럼 그리거나 만화 주인공을 그려서는 안 된다."는 단서 조항을 덧붙이는 것이 좋다. 사람 그림 검사에서 '사람'을 그리라는 지시는 모호하기 때문에 아동은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 구분뿐만 아니라 아동이나 성인과 같이 보다 넓은 범위에서 선택하여 그릴 수 있다. 통상적으로 아동들은 5~10분 이내에 사람 그림 검사를 끝마치는데, 그리기가 끝나면 아동이 그린 그림의 반대 성별 사람을 그리도록 다시 지시해야 한다. 연령이 어린 아동의 경우, 간혹 그려진 그림에서 성별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첫 번째 그림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성별을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 그림 검사 역시 시간 제한은 없으나 아동이 그림을 그리는 데 걸린 시간을 기록해야 하고, 그림을 다 그리고 난 뒤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의 사후질문을 제시하여 그 대답을 기록해야 한다.
- 이 사람은 누구인가?
- 이 사람은 몇살인가?
- 이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 이 사람의 기분은 어떠한가?
- 이 사람의 소원이 있다면 무엇일까?
- 나중에 이 사람은 어떻게 될 것인가?
<KFD의 실시방법>
KFD 검사를 실시할 때, A4 용지 크기의 백지와 연필, 지우개를 제공하고 검사를 받는 아동에게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 모두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그림을 그려보도록 지시한다. 검사 시 A4 용지 크기의 백지는 가로 방향으로 제시되어야 하며, 만화 그림이나 가만히 있는 사람은 가급적 그리지 않도록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좋다. KFD 검사를 수행할 때, 많은 아이들은 "각자 따로 따로 뭔가를 하고 있는 그림을 그려도 되느냐?"는 질문을 하는데, 아동이 이와 같은 질문을 할 때 검사자는 "네 마음대로 그리면 된다."고만 답해주면 된다. HTP 검사와 마찬가지로 KFD 검사를 실시할 때에도 시간 제한은 없고 아동이 그림을 그리는 데 걸린 총 시간을 측정하고, 용지의 상단에 기록해야 한다. 만약 검사를 수행하는 동안 아동이 자발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검사자는 이 내용도 기록해야 하며, 그림을 다 그리고 나면 가족구성원이 그려진 순서와 가족 중 제외된 사람이 있는지의 여부, 가족 이외에 그려진 사람이 있는지를 관찰하여 용지의 여백에 기록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림에 그려진 인물들에 대하여 아동과의 관계, 이름, 나이 등 해석에 필요한 질문들을 하면 되는데 질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 각 인물에 대한 질문
- 이 그림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가?
- 이 그림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 여기 가족화에 그린 상황 바로 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 것 같은가?
- 앞으로 이 가족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 만일 이 그림에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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