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3. 정서장애

 1) 우울증 아동

  10세 된 초등학교 4학년 아동으로 컴퓨터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수업시간에는 멍하니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면들로 인해 학업성취가 부진하다는 것을 주 호소로 내원하였다. 어머니가 아동의 일상적인 행동과 학습에 대해 과잉 통제적인 경향이 있어 주변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아왔다고 하며, KEDI-WISC 실시 결과 전체 지능은 102로 보통 수준에 해당되었다.

   HTP 검사 결과 전반을 살펴보면 그림의 크기가 작고 종이의 오른쪽에 치우쳐 있으며 세부묘사가 생략되어 있어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동기나 활동 수준이 낮고 위축되어 있으며 우울한 면이 시사된다. 집 그림에서는 격자무늬의 창문을 강조해서 그린 점이 주목할 만하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이에 대해 망설이고 주저하는 면이 있어 보이고, 원활한 사회적 교류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어 보인다. 자신이 사는 집이 아닌 상상의 집을 그리고 그 집에 대해 '썰렁한 분위기이며 앞으로 부서질 것 같다'고 설명한 것을 미루어 볼 때, 아동이 갖고 있는 자신의 집에 대한 지각이 차갑고 부정적이며 미래에 대해서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적이 기대보다는 절망, 무기력감이 많아 보인다. 가족에 대한 심리적 소속감이 부족하고 현재 가족 내에서 느끼는 정서적 어려움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욕구가 많아 보이며 이를 공상 속에서 충족시키고자 하나 공상활동 또한 부정적, 절망적인 경향이 있어 보인다. 나무 그림에서는 가지가 다 부러진 것처럼 그려진 잎이 하나도 없는 겨울나무는 좌절감이 심하고 마음이 아프고 쓸쓸한 아동 자신의 현재 모습을 잘 나타내준다. 나무의 뿌리마저 드러나 있어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할 만한 자원이 부족하고 정서적으로 매우 우울하고 무기력하며 불안정한 아동의 내면을 쉽게 엿볼 수 있다. 컴퓨터에 몰두하는 것은 이러한 내적 우울감과 좌절감, 즐거운 경험의 결여를 과잉보상하려는 아동의 유일한 즐거움 추구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자기에게 향해진 분노는 청소년기에 급증하게 되는 자살 생각이나 자살 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아동이 청소년이 되기 이전에 빨리 다루어 주어야 할 시급한 정서적 문제이다. 또한, 사람 그림 검사 시 아동 자신이 겪고 있는 정서적인 어려움이 '무표정하고 어깨가 축 늘어져 있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멍하니 생각하고 있는 남자 그림'에 투사되어 있다. 손발의 처리가 매우 미숙한 점은 나무 그림에서 가지 끝을 뭉뚝하게 잘린 듯이 표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아동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대처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나타내준다. 여자 그림에서 귀신을 그린 후 얼굴을 그리지 않은 것은 어머니에 대한 강한 분노와 부정적 태도가 투사된 것으로 보인다. 과잉 통제적인 어머니에 대한 억압된 분노감이 많으나 한편으로는 이에 대한 두려움도 많아서 양가적이고 갈등적인 상태에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KFD 검사에서도 역시 어머니의 뒷모습을 그린 것은 여자 그림에서 얼굴 표정을 생략한 것과 일관된 양상으로 아동이 가지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지각과 태도가 상당히 부정적이고 갈등적인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 주며, 아동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치료적 개입이 매우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2) 불안장애 아동

  11세 된 초등학교 5학년 남아로 과격한 행동, 주의집중 곤란, 정서적 불안정성 등의 문제를 보여왔다. 아버지가 폭음과 어머니에 대한 구타를 일삼아 현재 부모가 이혼을 고려중에 있으며, KEDI-WISC 결과 전체 지능은 104로 보통 수준에 해당되었다.

   HTP 검사 결과, 필압이 약하고 짧게 끊어진 선으로 스케치하듯이 그리고 있어 자신감이 부족하고 불안한 면이 시사된다. 집 그림에서 집의 규모는 크지만 스케치하듯 그렸으며 지면선도 그리지 않고 있어 아동이 가정 환경에 대해 불안정하게 느끼고 있음을 나타내준다. 아동은 이러한 불안감을 보상하기 위해 집 그림에서 창문의 개수를 일정하게 하고 좌우 대칭이 되도록 그림으로써 통제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문에 모두 + 무늬의 창틀을 그려넣고 문의 크기를 집에 비해 지나치게 작게 그리고 있어 실제 대인관계에서는 위축되어 있고 방어적이며 정서적 지지 기반이 부족하여 불안감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음으로 나무 그림을 살펴보면 나무가 공중에 붕 떠 있고 뿌리가 드러나 있으며, 기둥에 흠집이 있고 나뭇가지가 가시처럼 뾰족하게 생긴 느티나무 그림을 통해 아동이 현재 느끼는 불안감과 가정붕괴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심한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나무 그림에서 드러난 바, 아동이 내적 대처자원이 부족하고 환경적 지지 대상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또, 사람 그림 검사 시에는 경직된 자세로 서 있는 사람을 그렸고 눈과 눈썹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 매우 불안하고 과민한 상태임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가정 내에서 부모의 불화와 폭력을 경험해 온 아동으로서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늘 두렵고 불안하므로 경계 태세를 한시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여자 그림에서 소원이 무엇인지 묻는 PDI에 대하여 '매일 쉬기만 하는 것'이라고 대답한 것은 만성적으로 느껴 온 집안의 불안한 분위기와 위기감,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아동이 현재 매우 지쳐 있고, 의욕이나 활력이 부족하며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편안히 쉬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는 늘 아버지에게 구타당해 온 어머니의 무기력하고 우울한 모습에 대한 아동의 지각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KFD 검사에서는 매우 불안정하고 갈등적이며 다툼, 불화가 많은 가정 분위기가 전혀 상호작용이 없이 TV를 보는 가족들의 뒷모습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소원을 묻는 PDI에 대하여 '가족이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은, 자신의 가정이 깨어지지 않고 행복하고 화목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주고 있다. 아동이 자신과 더 친밀하다고 보고한 어머니보다는 아버지 옆에 자신을 그렸고 어머니의 머리에는 음영처리를 하고 있는 점을 보아 아버지와 가까워지고 싶은 욕구와 어머니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이 시사된다.

반응형
반응형

2. 행동장애

 1) 주의력 결핍 과잉운동장애(ADHD) 아동

  초등학교 2학년 남아(8세)로 말이 많고 항상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며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등 부산한 행동을 보여 담임교사로부터 심리검사를 권유받았으며, 초등학교 입학 후 틱 증상까지 생겼다고 한다. KEDI-WISC 검사 결과 전체 지능은 113으로 보통상 수준에 속하며 전반적인 인지능력의 발달이 양호하였다.

   HTP 검사의 전반적인 면을 살펴보면 그림의 크기는 다소 큰 편이고 표현 양상이 단순하며, 부분별 크기의 비율이 맞지 않는 등 적절히 조직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이 크고 정교하지 못한 그림은 이 아동이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하고 과잉운동적이며 충동적인 성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집 그림에서는 큰 굴뚝과 연기를 그리고 있으며 창문을 많이 그린 것으로 보아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가 상당히 많아 보인다. 그러나 두 개 이상의 가로, 세로줄이 그어진 이중창문을 그린 점, 종이의 밑부분을 이용하여 집의 밑면을 생략한 점, '이 집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는 PDI에 대해 '앞으로 헐어가지고 약해져요'라고 답한 점을 고려해볼 때, 아동은 안정감을 추구하려고 노력하지만 충동적이고 산만한 성향으로 인하여 주변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자주 받게 됨으로써 자신감이 부족하고 불안정한 면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나무 그림을 그릴 때, 사과가 열린 사과나무를 그렸고 지면은 있으나 뿌리가 생략된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아 집 그림에서와 마찬가지로 애정욕구는 강하나 불안정감이 심한 것으로 생각되며, 나무의 가지 처리가 매우 미숙한 것을 볼 때 원만한 대인관계를 통한 욕구 충족 및 친밀감 형성, 적절한 사회적 대처에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림에 대한 설명에서도 '주변에 차가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가 다녀서 나중에 시들어 버릴 것 같다'고 하였는데 이는 내면에 좌절감 및 우울한 면이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 그림에서는 여자 그림에서는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소개하며 공부도 잘 하고 준비물도 잘 챙겨오지만 '날 싫어해요'라고 대답하였다는 내용을 고려할 때, 산만한 행동으로 인해 준비물을 잘 챙기지 못하는 등의 실수를 자주하고 실패한 경험이 많으므로 그에 따른 좌절감으로 인해 자기지각이 부정적이고 자존심이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만 적절한 상호작용 기술이 부족하여 또래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거나 정서적 유대감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손과 발의 처리가 미숙하고 얼굴에서 코를 생략하고 그린 점 또한 사회성 및 대처능력의 부족을 나타내고 있다.

   KFD 검사 시 그림 아래에 기저선을 그려 정서적 안정감을 강하게 갈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나이순으로 일렬로 배열된 가족화를 그린 점으로 볼 때 가족 내에서 아동이 특별히 가깝게 느끼는 대상이 부재하며, 가족 간의 온정적인 상호작용이 부족해 보인다. 아울러 자신을 매우 작게 그리고 손을 그리지 못한 것은 자신감이 매우 저하되고 위축되어 있으며 자아상이 긍정적으로 발달되어 있지 못함을 나타내준다. 또, 그림이 전반적으로 단순하고 나중에 그린 자신과 누나의 손을 생략한 점에서 부주의하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2) 반항장애 아동

  8세 4개월 된 초등학교 남아로, 성취 상황에서 쉽게 포기하며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친구들과 자주 싸우면서 친구들을 비난하고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고 수업의 진행을 방해하는 등 반항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 집에서도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으며, KEDI-WISC 결과 전체 지능은 112로 보통상 수준에 속하며 전반적인 인지능력의 발달이 양호하였다.

   HTP 검사에서 집, 나무, 사람의 크기가 작고 세부묘사가 생략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외현적으로는 충동적이고 반항적이며, 또래들과 자주 싸우는 등 행동 문제를 보이고 있으나 내적으로는 상당히 위축되어 있고, 우울할 가능성이 시사되며 자존감이 낮은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집 그림을 살펴보면 현실과의 접촉을 의미하는 창문이나 문이 생략되어 있고 벽이 부서져 금이 나고 부서진 조각들이 쌓여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아 주변 세상과 타인을 위협적이고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회피하고 거부적인 행동을 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집에 대한 질문에 '난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부서진 집이에요'와 같이 부정적이고 파국적인 연상을 보이고 있고 그림의 크기 또한 매우 작은데, 이는 내면의 분노감, 불안정감, 우울감을 반영해 주며 자신의 가정과 자기 자신에 대한 지각이 매우 불안하고 부정적임을 나타내준다. 다음으로는 나무 그림을 그려보도록 지시했는데, 아동은 나무 그림을 11초 만에 대충 그리고 난 후 PDI에서 '이거 낡았어요. 100살. 죽어있죠'라고 답하며 그림 위에 낙서를 하는 등 반항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나무의 크기가 작고 정서적 안정감과 관련된 뿌리, 기저선이 생략된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아 실제 내면은 안정감이 결여되어 있고 좌절감이 많으며 무기력한 상태인 것으로 추측된다. 마지막으로 사람 그림을 그리도록 지시하자 아동은 남자를 먼저 그렸는데 '화났어요. 열받은 것 안 보이나'라고 설명하였으며, 여자 그림을 그리라는 지시에서는 싫다고 거부하다가 '번개 맞은 사람 그릴래요'라며 검사자의 지시와 관계없는 사람을 그렸다. 다시 그려보라는 지시에 비율이 전혀 맞지 않은 얼굴만 큰 여자를 그리고 나서는 '뚱뚱해서 기분이 나빠요. 뒈지는 생각해요'와 같이 매우 적대적이고 반항적으로 대답하였는데, 이러한 양상으로 이루어 볼 때 내면에 누적된 강한 분노감을 반항적, 수동-공격적으로 표현하는 성향이 강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사람의 이해와 사랑, 한없는 수용을 절실히 바라면서도 이러한 갈구를 이와 같은 부적응적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아동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진정으로 수용받는 경험을 하게 되면 청개구리 같던 아동이 순한 양처럼 변화되는 일이 빈번한데 이는 임상가에겐 커다란 보람을 느끼게 하는 보상적인 경험이다.

   KFD 검사 시 엄마와 쌍둥이 누나는 바닥에 깔려 누워 있고 남자들은 서 있으면서 서로를 밟고 있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아 아동이 가족들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고 구성원 간 친밀한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현실과의 접촉 및 친밀감 형성과 관계되는 손과 발이 생략되거나 미숙하게 처리된 점, 얼굴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가족과의 상호작용이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된 점 등은 아동이 가족과의 상호작용에서 신뢰감 및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함으로써 가족구성원에 대하여 부정적인 상을 형성하게 되었음을 시사해 준다. 전반적으로 사람의 크기가 작고, 쓰러지고, 밟혀서 아픈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보아 아동이 겪고 있는 심한 정서적 문제를 이해하고 도와주기 위해서는 아동에 대한 개별치료 외에 가족치료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반응형
반응형

장애진단별, 문제영역별로 소아정신과에 내원했던 아동의 그림을 살펴봄으로써 실제 임상장면에서 아동의 그림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소개하고자 하며, 여기에서는 간단한 인상적 해석과 더불어 아동의 진단과 관련하여 중요하게 생각되는 그림의 특성에 대한 구조적 해석을 제시하였다. 또, 임상 실제에서 필요한 다른 검사자료나 구체적인 개인력, 가족력 자료는 생락하였으며 구조적 해석에 제시한 내용들은 아동의 주 호소문제, 현 병력자료 및 다른 검사자료들을 함께 고려하였을 때 가장 타당해 보이는 가설을 채택한 결과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1. 발달장애

 1) 정신지체 아동

  10세 11개월 된 초등학교 4학년 남아로 학습능력 및 사회성의 발달이 부진하여 내원하였으며 염색체 검사를 받고 'Fragile X 증후군'으로 진단되었으며, KEDI-WISC 결과 전체 지능 42로 전반적인 인지기능의 발달이 심하게 지체되어 있는 수준이었다.

   HTP 검사의 전반적인 면을 평가해보면 연령에 비해 조직화의 질이 매우 낮고 유아적인 표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원시적이고 투박한 느낌을 준다. 집 그림 검사 시에는 지붕의 크기가 지나치게 크고 모양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였다. 지붕과 벽이 제대로 연결되어 있지 않는 등 통합의 어려움을 보이고 있으며, 부적절한 비율로 인해 무너질 듯 한 위태로운 느낌을 준다. 외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인 창문은 생략되어 있고, 문 역시 선의 질이 불안정하고 적절한 형태를 갖추지 못하였다. 나무 그림에서 역시 뿌리나 가지, 잎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동의 개념형성능력이나 시-지각적 조직화 능력이 매우 제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지를 그리지 못하였고 뿌리가 작고 불안정하게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볼 때, 외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자원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고 따뜻한 상호작용과 충분한 정서적 공감에서 비롯되는 안정감도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사람 그림 검사를 살펴봤을 때 아동의 만 나이가 거의 11세이지만 4~5세 아동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소위 '올챙이 그림'과 같은 양식으로 사람을 표현하였는데 즉, 몸통이 생략되고 원 모양의 머리에 팔과 다리가 바로 연결되어 있으며 머리가 신체에 비해 매우 큰 비율로 그려져 있다. 이는 아동의 인지능력 발달 지체로 인해 연령에 비해 적절한 회화적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형상을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로 나타내는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심리사회적 발달 또한 매우 유아적인 수준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머리카락은 쭈뼛하게 서 있고 눈과 코, 입이 성급한 선으로 큼직하게 그려져 있으며 부위별 연결이 부적절하게 조직화되어 있는 양상을 고려할 때, 이는 일차적으로 낮은 인지능력과 뇌기능 장애의 가능성과 관련되어 있겠지만 충동적이고 비계획적인 면 또한 강할 것으로 추측된다.

   KFD 검사에서는 사람 그림에서와 유사한 형상으로 그리는 보속성을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표현 방식을 구사하지 못하고 모든 가족성원을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한 방식으로 그리고 있다. 이전의 사람 그림에 비해 더욱 충동적이고 성급하게 그림을 그린 흔적이 보이며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은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통해 아동의 HTP, KFD 특성은 인지능력이 지체되어 있고 정서적 및 사회적으로 발달이 매우 미숙하며, 행동 조절에 어려움이 있음을 반영해주는 한편, 뇌기능 장애의 가능성도 시사한다.

 

 2) 전반적 발달장애 아동

  12세 1개월 된 남아로 유아기에 자폐 성향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초등학교 입학 전 5년간 조기 교육을 받았으나, 입학 후에도 숫자에 대한 집착이 심하고 언어적 이해력 및 표현력이 저조하며 또래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여 사회적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적응을 염려한 부모가 아동을 데리고 내원하였으며, KEDI-WISC 결과 전체 지능은 75로 경계선 수준이었고 언어성 지능 79, 동작성 지능 77로 소검사 프로파일에서는 비전형적인 전반적 발달장애의 프로파일을 보였다.

   HTP 검사 시, 세부묘사가 반복적이고 경직되어 있으며 기계적이고 제한된 흥미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연령에 비해 조직화 능력이나 사회적 교류와 관련된 표현능력이 매우 저조하다. 그림의 내용을 숫자나 글씨로 표현하는 등 비인간 대상에 집착하고 있으며 정서적이고 상보적인 능력이 결여된 특성을 보이고 있다. 집 그림에서는 오른쪽에 치우친 그림을 그렸으며 창살과 벽돌의 세부묘사가 매우 기계적이고 보속적이어서 폐쇄적이고 답답한 느낌을 준다. X자형 창살을 세로로 다섯 개씩만 그려 넣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아동의 자폐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실용언어보다는 광고 등에서 암기한 단어를 기계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점은 언어의 사용이 의사소통 목적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도구적이고 기계적이며 타인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 부족함을 나타낸다. 벽에 많은 창문을 그린 것 또한 타인에 대한 관심과 교류능력을 반영하기보다는 융통성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사실적인 것들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나무 그림을 그릴 때는 필압이 매우 강한 그림을 그렸으며 책을 읽는 듯한 말투로 '큰 나무 밑에 불이 타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PDI에 대한 답변이 내적 논리에 의해 자의적으로 연결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아동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기에 부적절한 자폐적인 방식으로 내적 공상을 전개해 가는 경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나무 줄기와 뿌리가 매우 짧고 끝이 뭉툭하게 잘려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이 아동에게 있어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어 있고 관계를 맺을 만한 자원이 부족함을 암시한다. 나무와 나무 밑의 불을 가리켜 직접 木火로 표시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 또한 아동의 자폐적인 인지 특성을 나타내준다. 마지막으로 사람 그림에서는 사람의 신체 부분간 비율이 부적절하고 다소 비대칭적이며 유아적인 느낌을 주는 그림으로, 손이나 발이 단순하게 원형으로 처리되어 있는 것은 아동이 현실적 요구들을 정교하게 다룰 만한 대처능력과 수단을 지니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누구인지를 물어보자 人間이라고 대답한 점은 자폐증의 핵심적인 결함인 사회적 관계형성능력의 장애를 잘 나타내주는 반응이다.

   KFD 검사 시 귀가 부적절하게 과장된 방식으로 그려져 있고 손이나 발의 처리가 매우 미숙하며, 구성원 모두 동일한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은 적절히 나타내지 못하고 각각에 대해서만 기술적이고 기능적인 수준에서 문어체로 설명하고 있다. 이전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99콘, 99구구, 99크러스트'와 같이 구체적인 상품 이름을 그림 안에 직접 써 넣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러한 특성은 자폐아동이 추상적 개념형성능력의 발달을 이루지 못하고 구체적이고 기능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나타내준다. 자폐아동이 특히 광고를 좋아하고 문구를 잘 암기하는 것은 광고의 특성, 즉 반복적이고 리듬감이 있으며 일방적이어서 상호작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특성과 관련이 있다. 광고 암기는 자폐아동에게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는 단순 암기력과 기계적 기억력을 요구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반응형
반응형

 3) 마이어의 채점기준

  번스와 카우프만의 이론적, 임상적 가설에 바탕을 둔 마이어가 개발한 채점체계로 KFD 검사와 이론적으로 관련된 26개의 변인이 정의되어 있고, 그 변인을 채점하는 절차가 기술되어 있다. KFD를 정확하게 채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채점지침을 자세히 읽고 아동의 인적사항을 참고해야 하며, 각 항목은 한 변인에 해당하여 0점(적응) 혹은 1점(부적응)으로 채점된다.

   (1) 정적변인

    가. 지움(erasure): 1회 이상 인물이나 사물을 지웠는지의 여부를 보이는 변인으로 양가 감정 및 갈등을 통제하려는 강박적 욕구를 반영한다.(2회 이상 지우는 경우 1점, 지우지 않으면 0점)

    나. 길게 뻗은 팔(arm extensions): 팔이 비정상적으로 길게 그려진 인물상이 있는지를 보이는 변인으로 환경을 지배하려는 욕구가 강력함을 시사한다.(어깨선부터 손가락 끝까지의 팔 길이가 어깨선부터 무릎까지 보다 길면 1점, 팔과 다리의 비율이 적절하고 팔이 지나치게 길지 않으면 0점)

    다. 기본적인 신체 부위의 생략: 인물상의 기본적인 신체 부위 중 생략된 부분이 없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야 할 신체 부분은 눈, 코, 입, 몸통, 팔, 다리, 손, 발이다. 이를 생략하는 것은 갈등이나 불안,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심리적 어려움을 부인하고 회피하는 것과 관련된다.(기본적인 신체 부위가 생략된 경우 1점, 적절히 갖추어져 있는 경우 0점)

    라. 회전(rotation): 특정 인물상이나 사물의 가로축 혹은 세로축이 다른 인물상들이나 사물들에 비추어 45도 이상 기울어져 있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특정 인물 혹은 사물에 대한 거부와 배척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한 명 이상의 인물상이 다른 인물상들에 비해 45도 이상 기울어져 있는 경우 1점, 모든 인물이 비슷한 기울기로 그려져 있는 경우 0점)

    마. 음영이나 사선(shading or crosshatching): 인물상이나 사물을 어둡게 칠하거나 사선으로 그린 부분을 메우거나, 별도의 선을 그려넣었는지의 여부를 보는 변인으로 특정 인물에 대한 불안, 몰두, 억제, 고집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인물이나 사물에 음영을 넣거나 사선을 그린 경우 1점, 그리지 않은 경우 0점)

    바. 등을 보인 인물상(figures on back): 등을 보이는 인물상이 그려져 있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특정 인물과의 갈등을 시사한다.(하나 이상의 인물상이 등을 보이고 있는 경우 1점, 모든 인물이 옆모습이나 앞모습으로 그려진 경우 0점)

    사. 회피(evasion): 모든 인물상들이 부동자세로 서 있거나 막대기 형상 그림으로 나타나 있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이러한 양상의 그림은 가족 간의 갈등이나 저항을 시사한다.(인물상이 부동자세 혹은 막대기 형상으로 그려져 있는 경우 1점, 그러지 않은 경우 0점)

    아. 가족 수(number of family members): 현재 함께 살고 있는 가족구성원을 모두 포함시켰는지의 여부를 보는 변인으로 가족구성원 간에 배척감, 고립감 등의 부정적 감정이 존재함을 의미할 수 있다.(한 명 이상의 구성원을 제외시킨 경우 1점, 모두 포함 시킨 경우 0점)

    자. 인물상들의 키 순서(relative height): 인물상의 크기를 실제 가족구성원의 신장이나 가족 내 연령 서열과 일치하게 그렸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지배욕구나 힘에 대한 추구, 부적절감 등과 관련이 있다.(종이 바닥에서 인물상의 머리끝까지의 높이가 연령 순서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 1점, 인물상들의 키 높이와 연령 서열이 일치하는 경우 0점)

    차. 자기상의 위치(location of self): 자기상을 가족 내 연령 순서에 적절하게 위치시켰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애정욕구, 지배욕구, 부적절감과 관련된다.(구성원 중 자기 그림만 넣지 않은 경우 9점, 자기상을 연령 순서에 맞게 위치시키지 않은 경우 1점, 자기상의 위치를 가족 내 연령 순서에 일치시킨 경우 0점)

 

   (2) 운동 상호작용 변인

    가. 물리적 근접성(physical proximity): 자기상과 다른 인물상 간의 거리를 보기 위한 변인으로 가정 내에서의 고립, 배척/수용, 지지 등과 관련되어 있다.

    나. 장애물(barriers): 나무나 벽과 같은 사물이 인물상들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지를 보는 변인이다. 이러한 경우는 방어, 경계, 정서적 교류의 단절 등을 의미한다.

    다. 아버지상의 활동 수준(activity level of father figure): 가족 내 중심인물인 아버지상에 얼마나 활동성을 부여했는가를 보는 변인으로 아버지상이 적절한지 부적절한지를 나타내준다.

    라. 어머니상의 활동 수준(activity level of mother figure): 가족 내 중심인물인 어머니상에 얼마나 활동성을 부여했는가를 보는 변인으로 어머니상이 적절한지 부적절한지를 나타내준다.

    마. 자신상의 활동 수준(activity level of self figure): 자기상에 얼마만큼 활동성을 부여했는가를 보는 변인으로 자기존중감/부적절감을 나타내준다.(자기상이 생략된 경우 9점, 자기상에 운동성이 거의 표현되지 않은 경우 1점, 자기상에 운동성이 부여된 경우 0점)

    바. 인물상의 안전도(safety of figure): 인물상들이 신체적으로 쉽게 다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긴장, 불안, 정서적 갈등을 나타내준다.

    사. 가족 간 상호작용(interaction of figure): 여러 인물상들 간에 같이 활동하거나 노는 등의 상호작용이 존재하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가족 내 상호작용과 응집력의 정도, 분열 등을 나타내준다.

    아. 자기와 다른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 with self): 자기상과 다른 인물상들 간에 상호작용이 있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아동이 가족 내에서 느끼는 괴리감이나 배척감 등을 알아볼 수 있다.

 

   (3) 상징변인

    가. 가족 간 힘의 장(fields of force) 1: 그림에 축구공이나 그 밖에 던질 수 있는 동그란 물체가 표현되어 있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경쟁이나 질투 등과 관련이 있다.

    나. 가족 간 힘의 장 2: 그림에 전깃불, 램프, TV, 해 등의 사물이 표현되어 있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사랑, 애정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다.

    다. 가족 간 힘의 장 3: 그림에 칼 등 날카로운 물체나 불, 다이너마이트 등의 위험한 사물이 나타나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분노, 적개심과 관련된다.

    라. 가족 간 힘의 장 4: 그림에 꽃이나 나무에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애정욕구,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를 나타내준다.

   (4) 양식변인

    가. 구획화(compartmentalization): 특정한 인물상들을 다른 인물상들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해 직선이나 원을 사용했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자기 고립, 소외감을 시사한다.

    나. 가장자리의 그림(edging): 종이의 가장자리에 모든 구성원을 위치시켜 놓았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저항, 방어, 거부감을 나타낸다.

    다. 밑줄 긋기(underling): 특정 인물이나 종이의 하단 혹은 상단에 밑줄을 긋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구성원 간 갈등과 불안, 위기감을 시사한다.

    라. 둘러싸기(encapsulation): 원이나 사각형 등으로 인물을 둘렀고 있는지를 보는 변인으로 고립감 혹은 위협적 인물의 제거 욕구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반응형
반응형

2. KFD 채점체계

 1) 번스의 채점체계

  KFD에서 그려진 그림의 '활동 내용', '스타일', 그리고 '상징'을 채점 및 분석하고자 할 때는 KFD 모눈종이와 분석용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1) 모눈종이: 1mm 간격의 트레싱 페이퍼로 만들어진 KFD 모눈종이는 KFD 자료를 분석하고 측정하는데 유용하게 쓰이며, 모눈종이는 그려진 인물들의 크기나 위치, 거리를 쉽게 측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아동이 그린 인물들 간의 크기나 거리를 통해 가족 간의 유대감, 우월감, 열등감, 친밀감 등을 파악할 수 있다.

   (2) 분석용지: 그려진 그림의 자료를 요약하고 기록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분석용지는 '활동 내용'과 '스타일', '상징'을 총체적으로 요약할 수 있게 해주고, 부분적으로 수량화시킬 수 있게 해주는 측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임상연구에 유용하다. KFD 검사의 모눈종이가 객관적이고 수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2) 레이톤의 KFD 채점기준

  레이톤의 채점기준에서는 KFD의 각 특징을 157개 항목에 대해 '그렇다 또는 아니다'로 채점한다. 예를 들어, 자기상이 그림에서 생략되어 있다면 자기상이 생략되어 있는 경우에 채점할 수 있는 0이 항목에 해당된다. 많은 항목들이 비교적 정확히 평가될 수 있지만 항목에 해당되는지의 여부가 확실하지 않을 때는 채점하지 않는다.

   (1) 가족구성원: 가족화 그림에 그려져 있는 사람과 생략된 사람을 확인한다. 그러나 생략된 가족구성원이 1) 가족의 생계를 위해 멀리 떠나 있는 경우, 2) 다른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경우, 3) 이혼 때문에 가족에서 분리된 경우, 4) 시설에 수용된 경우, 5) 다른 친척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경우는 채점하지 않는다. 때문에 검사자는 특정 가족구성원이 생략되었을 때 사후질문 단계에서 관련한 질문을 해야 한다. 때로는 아동은 특정 구성원의 인물상을 그리지 않고 그 인물상이 어떤 것의 안에 있거나 뒤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경우도 구성원이 생략된 것으로 간주한다. 종이 뒷면에 인물을 그린 경우도 생략으로 채점한다.

   (2) 인물상의 크기: 인물상이 앉아 있거나 가구와 함께 그려져 있어서 전체 크기를 측정하기가 곤란할 때는 1) 신체의 중간선을 따라 측정, 2) 구부러진 인물상은 대각선으로 측정, 3) 오직 그려진 부분만 측정(발이 생략된 경우 발가락이 있을 것 같은 위치를 짐작하여 측정하지 않음)한다는 원칙을 따른다.

   (3) 거리: 모든 인물상이 서로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먼 거리에 있도록 그려진 경우(모든 인물상들이 그 옆에 그려진 인물상으로부터 신장 높이 이상으로 떨어진 거리에 있을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자기상이 다른 것에 겹쳐져 있는 경우(인물상이 다른 사물이나 인물상의 안쪽에 겹쳐져 있거나 뒤에 숨겨져 있는 경우 또는 포위되어 있는 것으로 그려진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다른 인물상들이 겹쳐진 경우(겹쳐진 양상이 위에서 채점된 것과 같으면 별도로 채점하지 않음), 직선 거리상에서 자기상이 고립되어 있는 경우, 지면을 사등분 하였을 때 자기상이 고립되어 위치해 있는 경우, 자기상이 다른 수평면에 위치해 있는 경우(자기상이 다른 인물상들과 다른 직선상에 위치해 있다면 이 항목으로 채점), 자기상과 어머니상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어머니로부터 두 개의 사등분에 위치하도록 그려진 자기상, 자기상과 아버지상이 가장 멀리 떨어져 있도록 그려진 경우, 아버지로부터 두 개의 사등분에 위치하도록 그려진 자기상, 직선 거리상에서 어머니상이 고립되어 있는 경우, 지면을 사등분 하였을 때 어머니상이 고립되어 위치해 있는 경우, 어머니상을 다른 종이에 그린 경우, 직선 거리상에서 아버지상이 고립되어 있는 경우, 지면을 사등분 하였을 때 아버지상이 고립되어 위치해 있는 경우, 아버지상을 다른 종이에 그린 경우 등

   (4) 물리적 경계: 구획화, 자기상의 포위(자기상을 선 또는 다른 인물상으로 둘러싸거나 캡슐 안에 있는 것처럼 그릴 때 이 항목으로 채점), 어머니상의 포위, 아버지상의 포위, 다른 인물상의 포위, 자기상과 어머니상 사이의 경계(두 인물상 사이에 나무, 난로, 가구 또는 자동차, 벽 등이 위치해 있을 때 이 항목으로 채점), 자기상과 아버지상 사이의 경계, 아버지상과 어머니상 사이의 경계, 다른 인물상 사이의 경계

   (5) 방향: 자기상의 회전(인물상이 45도 이상 회전되어 그려진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어머니상의 회전, 아버지상의 회전, 다른 인물상의 회전, 모든 인물상의 회전(인물상들의 수직축이 종이의 수직축으로부터 15도 이상 기울어졌다면 이 항목으로 채점), 다른 인물상들에 대해 등을 보인 자기상 또는 어머니상, 다른 인물상들에 대해 등을 보인 자기상 또는 아버지상, 다른 인물상들에 대해 등을 보인 아버지상 또는 어머니상, 표정이 가려진 자기상(관찰자에게 등을 보이고 있거나 신문지 또는 책에 얼굴이 숨겨져 있는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표정이 가려진 어머니상, 표정이 가려진 아버지상, 표정이 가려진 다른 인물상들

   (6) 내용: 왜곡이나 기괴함(내용이 기괴하거나 괴물을 그리거나 생식기가 드러난 인물과 같이 부적절한 그림을 그릴 때 이 항목으로 채점), 싸움이나 논쟁 또는 폭력의 묘사(폭발, 맹공격하는 비행기, 총, 폭탄, 날카로운 칼이나 창 등을 그리는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비애, 절규 또는 불만의 묘사(얼굴을 찡그린 채 입을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어 비애 또는 불만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비전형적인 가정의 모습(우주 생활이나 로켓 여행 등의 환상적 장면이나 바다 밑 장면 등이 그려진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분산된 행위들(인물상들이 활동을 공유하지 않거나 공유된 목적 아래 서로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지 않았을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그러나 각 인물상이 분산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 장소에서 서로 소통하는 내용이 표현되어 있다면 이 항목으로 채점하지 않음), 분산된 관심사, 가족 또는 가족생활과 무관한 언어적 메시지, 자기상이 위험 또는 곤란에 처해 있는 경우(자기상이 나무에 매달려 있거나 받침이 불안정한 사다리의 꼭대기에 서 있거나 차도에 있는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어머니상이 위험 또는 곤란에 처해 있는 경우, 아버지상이 위험 또는 곤란에 처해 있는 경우, 다른 인물상이 위험 또는 곤란에 처해 있는 경우

   (7) 상동형: 남성/여성 차이가 없게 그려진 경우(막대기상으로 그리거나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기 어렵게 그린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하며, 다른 부분은 동일하되 머리카락 처리에서만 차이를 보인다거나 여성은 삼각형 몸통으로, 남성은 타원형 몸통으로 그린 경우와 같이 최소한의 차이만 존재하는 경우도 이 항목으로 채점. 단, 드레스나 원피스를 입고 있는 여성과 같이 옷의 특징을 통해 성별을 표현하였다면 이 항목으로 채점하지 않으며, 여성의 가슴과 같이 2차 성징의 특징이 표현된 그림 또한 이 항목으로 채점되지 않음), 수의적 운동능력의 결여(인물상을 활동적으로 그리도록 지시하였음에도 정면을 바라보고 서 있는 그림을 그렸다면 이 항목으로 채점), 대상 또는 장면에서의 운동 마비

   (8) 신체 왜곡: 모든 인물상에서 신체 부분의 통합이 빈약한 경우, 자기상에서 신체 부분의 통합이 빈약한 경우, 어머니상에서 신체 부분의 통합이 빈약한 경우, 아버지상에서 신체 부분의 통합이 빈약한 경우, 다른 인물상에서 신체 부분의 통합이 빈약한 경우, 모든 인물상에서 사지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팔이나 다리 한쪽이 다른 쪽과 모양이 크게 다른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자기상에서 사지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 어머니상에서 사지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 아버지상에서 사지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 다른 인물상에서 사지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 모든 인물상에서 얼굴, 신체, 사지, 손, 목에 음영이 나타난 경우, 자기상에서 얼굴, 신체, 사지, 손, 목에 음영이 나타난 경우, 어머니상에서 얼굴, 신체, 사지, 손, 목에 음영이 나타난 경우, 아버지상에서 얼굴, 신체, 사지, 손, 목에 음영이 나타난 경우, 다른 인물상에서 얼굴, 신체, 사지, 손, 목에 음영이 나타난 경우, 모든 인물상이 투시적으로 그려진 경우(투시된 부분이 신체 또는 사지의 주요 부분으 포함한다면 이 항목으로 채점), 자기상이 투시적으로 그려진 경우, 어머니상이 투시적으로 그려진 경우, 아버지상이 투시적으로 그려진 경우, 다른 인물상이 투시적으로 그려진 경우, 모든 인물상에서 팔이 짧게 그려진 경우(팔이 허리선에 닿지 않을만큼 짧게 그려진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자기상에서 팔이 짧게 그려진 경우, 어머니상에서 팔이 짧게 그려진 경우, 아버지상에서 팔이 짧게 그려진 경우, 다른 인물상에서 팔이 짧게 그려진 경우, 모든 인물상에서 팔이 길게 그려진 경우, 자기상에서 팔이 길게 그려진 경우, 어머니상에서 팔이 길게 그려진 경우, 아버지상에서 팔이 길게 그려진 경우, 다른 인물상에서 팔이 길게 그려진 경우, 모든 인물상에서 손이 크게 그려진 경우(손이 인물상의 얼굴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크게 그려진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자기상에서 손이 크게 그려진 경우, 어머니상에서 손이 크게 그려진 경우, 아버지상에서 손이 크게 그려진 경우, 다른 인물상에서 손이 크게 그려진 경우손이 생략된 경우, 모든 인물상에서 손이 생략된 경우(팔에 손과 손가락이 모두 없는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자기상에서 손이 생략된 경우, 어머니상에서 손이 생략된 경우, 아버지상에서 손이 생략된 경우, 다른 인물상에서 손이 생략된 경우 등

   (9) 건강 척도: 부모가 함께 그려진 경우(두 인물상 사이에 다른 사람이나 경계, 벽, 포위, 구획 등이 없다면 이 항목으로 채점하며 인물상들 간의 거리는 최소한 인물상의 신장보다는 가깝게 그려져야 함), 부모가 사등분 된 지면의 한 면에 함께 그려진 경우(아버지상과 어머니상 사이에 다른 인물상이나 다른 사물이 있어도 이 항목으로 채점), 아버지상과 어머니상의 크기가 같거나 아버지상이 더 큰 경우, 자기상보다 부모상의 크기가 더 큰 경우, 자기상이 적절한 크기로 그려진 경우(나이 어린 아동이 나이 많은 아동보다 더 크게 그려진 경우는 이 항목으로 채점하지 않음), 자기상을 어머니상과 유사하게 그린 경우(여아일 때 머리 모양이나 옷 모양 등에서 부모와 유사하게 그린 경우 그리고 두 인물상 간에 신체적 자세가 유사한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자기상을 아버지상과 유사하게 그린 경우(남아일 때 머리 모양이나 옷 모양 등에서 부모와 유사하게 그린 경우 그리고 두 인물상 간에 신체적 자세가 유사한 경우 이 항목으로 채점), 자기상과 어머니상 간에 활동 내용이 유사하거나 특정 활동을 공유하고 있는 경우, 자기상과 아버지상 간에 활동 내용이 유사하거나 특정 활동을 공유하고 있는 경우 등

반응형
반응형

1. 구조적 해석

 1) 운동성 가족화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

  가족화 검사는 아동이 주관적이고 심리적으로 느끼는 가족구성원들에 대한 내적인 상이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검사로, 가족 내에서 아동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구성원이 누구인지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이 누구인지 등 아동이 느끼는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날 수 있는 검사이다. 특히, 운동성 가족화(KFD)는 가족구성원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힘의 분포, 친밀감과 단절감 같은 역동성을 엿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헐스>는 아동에게 가족을 그려보라고 요구한 뒤 그림을 다 그린 뒤에는 자신이 그린 인물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심리적 어려움의 원인과 부모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를 알아볼수 있고 가족 관계에서 아동이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지각하는지도 알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해머>는 가족화 그림에서도 개인의 욕구와 환경적 압력 간의 관계, 대인관계 등을 살펴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는데, 이 시기에는 '가족을 그려보라'는 지시만 하였기 때문에 대부분 가족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경직된 가족화가 대부분이었다는 한계가 있다. <번스와 카우프만>은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신분석이론, 장 이론 및 지각적 선택성 이론 등을 고려하여 가족구성원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그림을 그리도록 운동성 가족화 기법을 개발하였고 그 결과 가족 내에서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KFD에서는 아동의 눈에 비친 구성원들의 일상생활이나 구성원들의 감정이 반영되는데, 아동의 주관적 판단에 크게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의식적, 무의식적 투사기법이라 칭할 수 있으며 아동, 청소년을 진단하고 칠하는데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제공해 줄 수 있다.

 2) 운동성 가족화의 구조적 해석

  <헐스>는 가족화를 처음 고안하고 해석할 때 그림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아동의 행동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 KFD에 대한 상징적 해석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그 후 <번스와 카우프만>이 객관적 평가를 하기 위해 '활동, 양식, 상징'의 세 영역에 바탕을 둔 해석체계를 발전시켰다. 번스와 카우프만에 따르면 해석 시 가족구성원이 어떻게 그려졌느냐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자주 지웠는지, 신체 부위가 생략된 것은 없는지, 실제 가족구성원 중 그리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이며 특정 가족구성원을 그리지 않았을 때는 그 구성원에게 가지는 아동의 태도가 부정적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자신을 빠트리고 그린 KFD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자기가치감과 자존심이 낮은 경우가 많으며 그 중에서도 우울한 아이들에게서 자주 관찰된다.

   가. 인물의 활동: KFD에서 표현된 인물의 행동은 여러가지 임상적 의미를 제공해주는데, 그려진 가족 모두가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혹은 일부만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상호작용 행동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는지에 따라 아동이 지각하는 가족의 역동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인물의 행동은 아동이 지각하는 가족 내 구성원들의 역할을 나타내주기도 하는데 가족 내의 아동의 역할은 발달과정 중에 부모상 또는 남성성, 여성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나. 그림의 양식: 양식은 가족구성원 및 사물의 위치를 용지 안에서 어떻게 구성하는가를 의미하는데, KFD에서 아동은 다른 가족은 다 가까이 그리면서 특정 구성원만 멀리 떨어트려 그리거나 그리지 않거나, 또는 자신과 가까이에 특정 구성원을 그리기도 한다. 이는 아동이 가족내에서 느끼는 친밀감, 신뢰감과 주관적인 느낌 및 태도와 관련이 있다. 아동들이 그림을 그리는 양식은 다양하지만 그 특징에 따라 일반적인 양식, 구획화, 포위, 가장자리, 인물하선, 상부의 선, 하부의 선 일곱 가지로 분류된다.

 3) 상징

  KFD에서 그려진 모든 사물들에 대하여 상징적인 의미를 해석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으며, 상징의 해석은 과도하게 혹은 1:1식으로 해석되어져서는 안되므로 다른 정보들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해석하여야 한다. 아래의 표에서는 KFD에 관한 경험적인 연구결과, 일반적으로 임상적 의미가 있다고 인정되는 몇 가지 상징들의 예를 영역화하였다.

상징해석 표현된 내용
공격심, 경쟁심 공, 축구공, 그 외 던질 수 있는 물체, 빗자루, 먼지떨이 등
애정, 온화, 희망 태양, 전등, 난로 등 열과 빛(빛이나 열이 강력하고 파괴적일 때는 애정이나 양육의 욕구, 증오심을 나타내기도 함)
분노, 거부, 적개심 칼, 총, 방망이, 날카로운 물체, 폭발물 등
힘의 과시 자전거, 오토바이, 차, 기차, 비행기 등
우울감 비, 바다, 호수, 강 등 물과 관계되는 모든 것

 4) 역동성

  아래의 항목들을 통해 그림전체의 맥락에서 가족 간의 역동을 파악할 수 있다.

   가. 인물 묘사의 순서: 아동이 지각하는 가족 내 힘의 서열을 반영하거나 아동에게 심리정서적으로 중요한 대상의 순서를 반영하기도 한다. 가족 이외의 인물을 가장 먼저 그린 경우에는 가족내 소속감이나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아동의 문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나. 인물상의 위치: 용지에 배치된 인물상의 위치에 따라 임상적인 의미가 있는데, 용지의 상단에 그려진 인물상은 가족 내에서 가족을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인물일 가능성이 높으며 반대로 하단에 그려진 인물상은 우울하거나 활력이 부족한 인물일 수 있다. 중앙에 그려진 인물상은 시제로 가족의 중심 인물인 경우가 많다.

   다. 인물상의 크기: 구성원의 실제 키를 반영할 수도 있으나 아동이 각 구성원에 대해 지니고 있는 감정과 태도를 나타낼 수도 있다. 키가 크게 그려진 인물상은 존경받는 대상이거나 권위적인 대상으로 가정에서 중심적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라. 인물상 간의 거리: 아동이 지각하고 있는 구성원 간 친밀성의 정도나 심리적 거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인물상이 서로 방해물 없이 가까이에 그러져 있다면 두 구성원이 서로 친밀함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반면 거리가 멀게 그려진 두 인물상 간에는 실제 생활에서도 상호작용이 별로 없어 친밀감의 경험이 부족하고 심리적인 거리감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마. 인물상의 방향: 인물상이 앞을 보는지, 옆을 보는지, 뒤를 보는지, 향하여진 방향에 따라 임상적 의미가 크다. 정면을 향하고 있는 인물상은 아동이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는 대상이며, 뒷모습이 그려진 인물상에 대해서는 부정적 태도와 억압적 분노감을 시사하며 옆면이 그려진 인물상에 대해서는 양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바. 인물상의 생략: 구성원 중 특정 인물을 빼고 그렸거나 그렸다 지운 흔적이 있는 경우는 아동이 지워진 구성원에게 양가감정을 느끼거나 구성원과 갈등적인 관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드물게는 구성원의 일부를 용지 뒷면에 그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아동이 그 구성원에 대한 양가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사. 타인의 묘사: 가족화에서 같이 살고 있는 구성원이 아닌 타인을 그리는 경우, 아동이 가족 내의 누구에게도 정서적 교류나 친밀감을 느낄 수 없는 상태에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가족 외 타인으로는 주로 아동의 친구나 친척이 그려지는 경우가 많고, 이렇게 그려진 타인은 아동이 정서적으로 가장 친밀하게 느끼거나 초기에 기본적인 신뢰감이나 애착을 형성했던 대상일 가능성이 많다.

 5) 인물상의 특징

  KFD에서는 음영, 얼굴표정, 회전된 인물상, 막대기 모양 인물상과 같은 특성이 흔히 보인다. 어떤 인물의 신체 한 부분에 음영이 그려질 경우 그 신체 부분에 몰두하고 있거나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하며, 음영이 표시된 인물에 대한 분노심이나 적개심의 표현일 가능성도 있다. 얼굴 표정의 경우 직접적인 정서적 반응을 나타내주는 특성으로, 가족화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표정은 실제 가족활동 안에서 아동이 지각하는 정서 반응일 수도 있다. 혹은 아동이 구성원에게 느끼는 정서 감정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얼굴 표정을 생략한 경우 가족 내에서 느끼는 갈등이나 정서적 어려움을 회피하거나 거리감을 두려는 시도로 해석해 볼수도 있다. 또한, 특정 가족구성원만 다른 구성원들과 다른 방향으로 그려싸면 이는 그 구성원에 대한 거리검이나 거부감과 같은 갈등적인 감정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정신지체나 다른 뇌손상이 없는 아동이 가족화를 막대기 모양으로 그렸다는 것은 가족 간에 정서적 유대감과 애정적 교류가 부족하며, 갈등 관계에 있거나 갈등 관계에 있는 대상에 대한 저항을 나타낼 수도 있다.

반응형
반응형

라. 전체적인 사람 그림의 모양

 1. 전체적인 신체 윤곽

  그림에서 전체적인 신체 윤곽의 모양은 그 사람의 내적인 조화감, 즉 세상에서의 경험을 구성하는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요소에 자기(self)가 얼마나 잘 통합되어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러한 균형이 조화롭지 못할 때 자기응집성의 느낌이 결여되어 있음을 시사해 주며, 특히 과장되게 혹은 결핍되게 그린 신체 부위의 특성이 무엇인가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보상적이고 방어적인 구조를 발달시켰는지,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갈등적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

  때로는 막대기 모양의 사람으로만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내적으로 자기부적절감과 불안정감이 강하고 이차적으로는 적대적이고 거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종종 신경학적 장애나 정신지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드물게는 몸의 윤곽만 있고 속은 비워놓은 채로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대체로 세상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심한 회피나 위축감, 공허감이 수반되는 우울장애나 자기 성취감이 매우 부족한 상태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만약 사람을 그리는데 네모, 동그라미 등 기하학적인 모양을 사용한다거나 기이한 모습으로 사람을 그리는 경우라면 현실지각의 손상, 신경학적 장애, 정신지체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2. 자아정체성에 관한 문제

  성별이 분명하지 않은 사람을 그리는 청소년의 경우라면 피검자가 성 정체성에 대해 양가감정이나 혼란감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성인인 피검자가 어린아이의 그림을 그렸다면 이는 자율성과 독립성의 수준이 미성숙함을, 혹은 아주 어린 아기를 그렸다면 이는 성 정체감과 관련된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퇴행적인 욕구나 유아적 의존욕구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 또, 너무 마르고 허약한 모습의 사람을 그린 경우라면 강한 우울감,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음을, 반대로 비만하거나 뚱뚱한 사람을 그렸다면 자기 경멸감과 우울감을 나타낼 소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3. 자세

  만약 장작을 패는 것과 같이 대인관계와는 무관하면서도 능동적이고 때로는 난폭한 움직임을 그리는 경우라면 그 사람의 자기개념이 다소 공격적이고 자기주장적임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한편, 이러한 행동이 권투 시합과 같이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행위일 경우에는 피검자가 자신의 내면의 적대감에 대해 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자세가 일관적이지 못할 경우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양가감정을, 몸이 기울어지거나 어딘가에 기댄 모습을 그린 경우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정감을 나타낼 수 있다. 또, 공중에 붕 뜬 것처럼 그렸다면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감의 정도가 너무 커서 자신으로부터도 소외 된 것처럼 느끼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4. 옷

  그림에서 옷을 너무 자세하게 그렸다면 이는 자기정체성의 불확실성을 과시적인 행동을 통해 과잉보상하고자 함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옷을 너무 강박적으로 정ㄱ하게 ㅁ사했다면 이러한 과잉보상행동이 강박적인 행동을 통해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5. 남자와 여자 그림의 관계

  이 때는 남자 그림과 여자 그림을 그린 순서, 두 그림의 키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성 정체성에 대한 저보를 얻을 수 있다. 보편적으로는 동성의 인물을 먼저 그리지만 7세 이하의 아동들은 대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어머니이기 때문에 대개 여자를 먼저 그린다. 이와 같은 경우는 주로 그 인물은 어머니 표상을 반영한다.

  • 그림의 순서와 키: 남자 피검자가 남자를 먼저 그리고 여자 그림보다 아주 크게 그렸다면 내면에 성 정체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이 불안을 과잉보상하기 위해 여성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고자함을 나타낼 수 있다. 반대로 남자 그림이 여자 그림보다 작을 경우에는 성 정체감에 대한 양가감정과 열등감, 여성 자기대상을 과잉 이상화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한편, 여자 피검자가 남자를 먼저 그리고 여자 그림보다 더 크게 그렸다면 성 정체성에 대한 불안, 열등감과 부적절감, 그리고 과잉 이상화된 남성을 향한 수동적-순종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반대로 남자를 더 작게 그린 경우에는 성 정체감에 대한 양가감정, 남성 자기대상을 무시하고 스스로를 주장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또, 여자 피검자가 여자를 먼저 그리고 남자보다 크게 그린 경우는 성 정체감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 불안을 보상하기 위해 남성 자기대상에 대해 우월감을 가지려고 함을 의미할 수 있고, 남자 피검자가 여자를 먼저 그리고 남자보다 크게 그린 경우에는 성 정체감에 대한 불안감, 열등감, 부적절감, 과잉이상화된 여성 자기대상에 대한 수동적-순종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 것일 수 있다. 반대로 여자를 더 작게 그렸다면 성 정체감에 대한 양가감정, 여성 자기대상을 무시하고 자신을 주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 성적 외모: 남자를 여자처럼 보이게, 혹은 여자를 남자처럼 보이게 그린 경우 성 정체감에 대한 양가감정, 모호성, 불확실감이 있고 반대성에 동일시하고 있거나 이성관계에서 정체성 문제와 관련된 갈등을 겪고 있을 가능성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6. 사람을 그릴 때 적정한 표현 양식

  우선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고 신체 부위들이 모두 다 그려져 있는 사람 그림이 좋다. 적당히 옷을 입고 있고, 다른 물건이나 사물이 그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선 자세이거나 잘 통제된 방식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좋다. 만약 피검자가 7세 이상인 경우 자기와 같은 성별의 사람을 먼저 그리고, 남자와 여자 그림의 키가 비슷하거나 남자가 약간 더 큰 것이 바람직하며, 외모가 각 성별의 일반적인 사회적 기준에 적절히 맞도록 표현되어야 한다.

마. 기타 특성

 1. 나이

  사람 그림에서 나이는 자기 혹은 자기대상의 성숙도에 대해 주관적으로 어떤 표상이나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를 나타내준다. 나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그림에서 자기 혹은 자기대상과 나이가 ±5년 미만으로 차이가 날 경우는 성숙도가 비교적 적절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5년 이상 적은 경우 성격적인 미성숙함을, 5년 이상 많은 경우는 내적인 성숙감과 관련된 불안감을 과잉보상하고자 함을 의미할 수 있다. 또, 나이가 막연하게 그냥 아주 많다고만 표현하는 경우는 내면에 우울감이 있고 유능감이 저하되어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2. 행동

  걷거나 말하거나 웃거나 공놀이를 하거나 장작을 패는 등의 주장적이고 표현적이면서도 비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라면 자기 자신과 관련된 활력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경우라면 수동적이거나 무기력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3. 생각

  그림 속 인물이 다른 활동이나 친구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라면 자기개념이 건강함을 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부정적 혹은 비판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 자존감이 낮고 우울감, 적대감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할 수 있다.

 4. 느낌

  그림 속의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유쾌하고 건설적인 내용이라면 자기개념이 긍정적임을, 우울하거나 자기 비판적인 감정일 경우는 우울하고 자존감이 낮음을, 화가 났다는 등 공격적인 감정일 경우는 억압된 분노감이나 적대감, 공격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만약 아무런 느낌도 없다고 대답한다면 회피성과 수동성, 우울감과 위축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5. 주제

  마녀나 귀신처럼 비현실적인 인물을 그리는 경우라면 현실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대인관계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성인과 같은 종교적 인물을 그리면 자기 정체성과 관련된 비현실감이 있거나, 성적인 것이나 공격적인 것이 배제된 모습을 과도하게 이상화하는 경향성을 나타낼 수 있다. 한편, 유명인이나 실제 인물 등을 만화나 캐리커처로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기의 실제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불안감을 느끼고 검사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바. 특수 채점 및 특수 지표

  투사적 그림검사의 발전 과정에서 많은 심리학자들은 임상가의 주관에 치우치기 쉬운 해석에 객관적인 참조 기준을 마련하고자 여러 가지 투사적 그림검사에 대한 다양한 채점 및 해석 지표를 발전시켜 왔다. 사람 그림검사에 관련하여 해석시 참고할 수 있는 중한 채점체계 및 짚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Goodenough-Harris의 인지적 성숙도 척도: 그림에 나타난 세부묘사의 정도를 통해 표현의 복잡성을 측정하고 아동의 개념형성능력을 추정한다.
  • Malony와 Glasser의 부적응 지표: 적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구분하기 위한 지표
  • Oas의 충동성 지표: 이 지표에서 세 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할 때, 비충동성 지표에서 다섯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할 때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
  • McLachlan의 뇌손상 지표: 다섯개 항목의 기질적 손상 지표는 3점 척도로 채점되는데, 그 내용이 충족되지 않으면 0점, 하나의 그림에라도 해당되면 1점, 남자, 여자 그림 모두에 해당되면 2점으로 채점한다. 전체 점수는 0점에서 10점의 범위에 속하게 되는데 뇌손상 진단의 분할점은 7-8점이다.
  • Koppitz의 정서장애지표: 다음의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정서적 지표를 정의하였고,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38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건강한 아동과 정서적인 어려움이 있는 아동의 그림을 구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② 건강한 아동의 그림에서는 낮은 빈도로 나타나야 한다. ③ 정서적 지표의 발생 빈도는 연령이나 성숙의 수준과는 독립적이어야 한다.
  • 불안지표: Handler와 Reyher의 불안지표, Saarni와 Azara의 불안지표가 있다. 
반응형
반응형

다. 팔다리

 1. 팔

  팔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바를 수행해주는 동시에 외부 환경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신체부위로 팔을 어떻게 그렸는가 하는 것은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현실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 팔을 그리지 않은 경우: 앞모습을 그린 그림에서 팔을 하나만 그렸다면 이는 환경에 접근하고 세상과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내적인 갈등이나 양가감정으로 인하여 부분적인 억압이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드물게는 팔을 두 개 모두 그리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정신증적으로 퇴행되어 지각적인 왜국이 일어나고 있거나 우울감이 극심하여 현실에서 위축되어 있는 경우일 수 있다. 또, 팔 하나는 등 뒤로 돌려서 가리거나 옆모습을 그려 한쪽 팔이 보이지 않게 그렸다면 이는 팔을 하나만 그린것과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 팔의 크기와 모양: 팔을 너무 길게 그렸다면 세상과 교류하는 능력에 대한 부적절감을 과잉보상하려 함을, 너무 굵게 그렸다면 세상과 타인을 지나치게 통제하거나 지배적 행동을 보임으로써 무능력감을 과잉보상하려 함을, 근육질의 팔로 그렸다면 주장적 혹은 공격적 태도를 통해 자신의 힘과 환경과의 교류능력을 과시적으로 강조하려 함을 의미할 수 있다. 두 팔의 크기가 너무 심하면 신경학적 장애나 정신지체, 정신증적 상태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
  • 팔의 자세: 가슴 부분에서 팔짱을 낀 모습으로 그렸다면 세상과 타인에 대한 의심 및 그 기저의 적대감, 위험한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욕구나 방어적인 태도를 시사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또, 팔꿈치를 밖으로 하고 손을 엉덩이에 얹은 모양으로 그린 경우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팔이 완전히 밖으로 뻗은 모습을 그렸다면 타인과의 교류를 갈망함을 의미할 수 있다.

 2. 손

  손은 세상과의 교류,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한 행동, 현실에서의 대처행동을 보다 정교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신체 부분이기 때문에 손에 대한 그림을 통해 환경에 대한 통제능력 및 방식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 손을 그리지 않은 경우: 두 팔은 모두 그렸지만 한쪽 손만 그리고 한 손은 제대로 그리지 않았다면 세상이나 타인과 교류하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스스로 이러한 교류에 대해 통제감이나 효능감이 없고 불안함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만약 두 손을 모두 그리지 않았다면 이러한 부적절감이 매우 심함을 의미할 수 있다. 손을 주머니에 넣은 모습을 그린 경우도 회피 경향성 및 심한 양가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손의 크기와 모양: 손을 너무 크게 그렸다면 과행동성이나 주장성을 통해 환경을 통제하고 대처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부적절감을 과잉보상하고자 함을, 반대로 너무 작게 그렸다면 스스로의 통제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수동적이고 억제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너무 유약해 보이는 손은 내적 부적절감을 의미할 수 있다. 손가락을 그리지 않고 손을 원 모양으로만 그리는 경우는 대처와 관련한 부적절감과 무력감을, 원 모양의 손을 그리고 직선으로 손가락을 나타낸 경우는 공격적이고 조절되지 않은 행동을 보일 소지가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장갑 낀 손을 그린 경우는 세상과 직접적으로 교류하거나 대처하지 못하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싶어함을 의미할 수 있다.
  • 손의 자세: 손으로 무언가를 잡고 있는 모습으로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환경에 대한 통제를 못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외적인 물체를 잡고 지탱함으로써 보상하고자 함을 의미할 수 있다. 이 때 무슨 물건을 잡고 있는가를 그렸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야구 방망이나 총을 잡고 있는 그림을 그렸다면 피검자의 공격성이나 억압된 분노감이 투사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손가락의 수와 손톱: 손가락을 다섯 개보다 적게 그리면 세상에 대한 통제를 얻는 데 있어 부적절감을 느끼고 있음을, 더 많이 그리면 이러한 통제감을 얻기 위해 과행동성을 보이고 이로 인해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음을 의미 할 수 있다. 한편 손가락에 관절이나 손톱을 너무 자세하게 그리면 통제와 관련된 불안을 강박적으로 보상하려 함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

 3. 다리

  다리는 목표 지점을 향해 자신의 위치를 옮기고 충족감을 줄 수 있는 원천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주며, 현실 상황에서 지탱해 설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므로 다리의 그림은 이러한 여러 가지 영역과 관련된 그 사람의 심리적 상태와 특성을 알 수 있게 해준다.

  • 다리를 그리지 않은 경우: 앞모습을 그리는데 한쪽 다리를 제대로 그리지 않았다면 이는 세상에서 대처하고 현실에 뿌리내리는 데 있어서의 자신감 부족 및 부적절감, 양가감정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만약 다리를 둘 다 그리지 않았다면 이러한 무력감과 부적절감이 매우 심하여 우울한 상태에 이르며 과도하게 위축되어 있음을 시사해 준다.
  • 다리의 크기와 모양: 그림에서 다리를 너무 길게 그렸다면 자율성, 독립성에 대한 욕구, 과잉행동성 혹은 과잉추구적인 행동을 통해 현실 대처능력과 관련된 부적절감을 과잉보상하려는 욕구를 나타낼 수 있다. 또 너무 굵게 그린 경우는 세상을 지나치게 통제함으로써 내적 부적절감을 과잉보상하고자 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근육질의 다리를 그렸다면 이러한 과잉보상의 방법으로 자기주장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반대로 다리를 너무 짧고 가늘게 그렸다면 세상에 대처하는 데 대한 부적절감이나 억제 경향성 및 수동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 다리의 자세: 딱 붙은 모습의 다리를 그렸다면 융통성이 부족하고 경직된 성격 성향이 있음을, 두 다리를 교차시키고 있는 그림을 그렸다면 성적인 불안감과 억제 경향성을, 다리를 넓게 벌린 자세로 그렸다면 반항적 자세를 취하여 내면의 불안정감을 과잉보상하려 함을 의미할 수 있다. 또, 다리를 종이 밑바닥에 거의 닿게 그렸다면 내면의 불안정감이 심함을 의미할 수도 있다.

 4. 발

  발은 땅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부분이자 그 사람을 세상에 위치시키는 가장 일차적인 부분이며, 스스로를 균형 잡게 해주고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이 능력은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원천으로부터 자율성을 적절하게 성취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자기대상과의 경험에서 볼 때 의존성-독립성의 연속선상에서 피검자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 발을 그리지 않은 경우: 두 다리는 그렸는데 한쪽 발을 그리지 않았다면 이러한 자율성과 독립성을 성취해 가는 데 내적으로 양가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두 발 모두 그리지 않았다면 세상에 혼자 독립적으로 서는 것에 대한 심한 부적절감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때로는 현실지각의 왜곡 가능성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 발의 크기와 모양: 발을 너무 크게 그렸다면 자신의 독립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자율성에 대한 부적절감을 과잉보상하려함을, 반대로 너무 작게 그렸다면 자율성에 대한 부적절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만약 발이나 신발을 단순화시켜서 동그스름한 모양으로만 그렸다면 자율성 발달이 매우 미숙한 수준임을, 발끝을 뾰족한 모양으로 그렸다면 자율성의 성취와 관련된 적대감과 공격성, 억압된 분노감을 나타낼 수 있다. 
  • 발의 자세: 두 발이 서로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도록 그린 경우는 성격적으로 매우 우유부단하고 자신 없어함을 의미할 수도 있다. 발이 종이 모서리에 거의 닿도록 그렸다면 내적인 부적절감과 불안정감 및 이를 보상하기 위해 타인으로부터 지지와 격려를 구하고 싶은 욕구를 나타낼 수 있다.
  • 발을 자세하게 그린 경우: 발을 그린 그림에서 발을 지나치게 자세하거나 정교하게 그린 경우는 의존과 독립의 갈등, 자율성 문제에 대해 강박적으로 집착하고 있거나 관련된 부적절감을 과시적으로 보상하고자 함을 나타낼 수 있다. 드물게는 부츠를 신은 모습을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율성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타인의 보호와 격려를 받고자 하는 욕구를 시사할 수도 있다고 한다.
  • 벗은 발을 그리는 경우: 경험적으로는 환경에 대해 거부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과시적이고 비순응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반영하기도 한다.

 5. 팔다리를 그릴 때 적정한 표현 양식

  전체적으로는 모두 선의 질과 음영, 필압, 크기가 적당하며 팔다리가 옷 속으로 비춰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팔다리의 자세가 편안하고 융통성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야 하며, 두 팔과 손, 다리와 발을 모두 그리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손은 옆모양이나 주먹 쥔 모양, 장갑 낀 모양이 아니고 물건을 쥐거나 성기 부분을 가리지 않으며, 팔과 손, 손가락이 적절하게 연결되어 있고 손가락은 다섯 개이며 관절이나 손톱을 지나치게 자세히 그리지 않아야 한다.

  다리는 몸에 연결되어 비교적 직선의 형태를 띠며 서 있을 경우, 두 다리가 약간 떨어져 있어야 하고 움직이고 있다면 각도가 적절해야 하며 다리가 종이 밑면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도 다리에 연결되어 있고 대개 직선이나 약간 각이 진 모양으로 그리며, 발끝으로 서거나 두 발이 반대 방향으 ㄹ가리키지 않도록 하며 신발이 너무 자세하거나 정교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응형

+ Recent posts